[글로벌 테크 동향] 美 서부, ‘초광역 자율항공 테스트 허브’ 부상... 네바다-캘리포니아 ‘규제 프리존’ 맞손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승패는, 누가 더 신뢰성 있는 비행 데이터를 많이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네바다 UAS 테스트 사이트 - 이글필드 공항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FAA 지정 테스트 사이트 + 민간 비행장 파트너십으로 다주(Multi-State) 드론 생태계 형성
韓 기업, FAA 인증 및 북미 진출 위한 ‘교차 실증’ 기회로 활용해야
1. 핵심 내용: 파트너십 개요
미국 서부 지역이 무인항공기(UAS)와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AAM)의 상용화를 앞당길 거대한 실험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네바다 대학교 리노(University of Nevada, Reno, 이하 UNR) 산하 응용연구센터(NCAR)와 캘리포니아의 이글필드 에어포트 LLC(Eagle Field Airport LLC)가 1월 29일(현지시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미 연방항공청(FAA)이 지정한 ‘네바다 UAS 테스트 사이트(NV UASTS)’의 권한과 인프라를 캘리포니아의 민간 비행장인 ‘이글필드 공항(CL01)’까지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써 네바다와 캘리포니아를 잇는 서부 지역 전반에 걸쳐 차세대 항공 기술의 시험, 검증, 상용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멀티 주(Multi-state) 테스트 생태계’가 탄생하게 되었다.
주요 이해관계자 및 역할
2. 산업 배경: 미국 UAS/AAM 테스트 인프라 현황
FAA UAS 테스트 사이트 제도의 이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드론 기술의 안전한 시험과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7개의 UAS(national airspace system) 테스트 사이트를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들 테스트 사이트는 공공 비행인가(COA, Certificate of Authorization)를 통해 일반 공역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다양한 드론 운항 시나리오를 테스트할 수 있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네바다 UAS 테스트 사이트(NV UASTS)는 이 7개 사이트 중 하나로, 네바다대학교 리노의 NCAR이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NV UASTS의 COA 적용 범위를 캘리포니아의 Eagle Field Airport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다. 기존에 주(State) 단위로 제한되던 테스트 범위를 다주(Multi-State) 회랑으로 확대하는 혁신적 시도로, 미국 드론 테스트 인프라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글로벌 UAS/AAM 시장 현황
글로벌 UAS 시장은 군사·공공안전·물류·농업 등 전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AAM 시장 역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지역 간 항공운송(RAM) 수요 증가와 함께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 지역은 넓은 비행 공간, 온화한 기후, 국방·보안 수요가 결합되어 UAS/AAM 테스트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3. 전략적 의미 분석
3-1. 다주(Multi-State) 테스트 회랑의 가치
기존 UAS 테스트는 대부분 단일 주 내에서 이루어졌다. 이번 네바다–캘리포니아 파트너십은 주 경계를 넘는 테스트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전략적 가치를 창출한다:
- 다양한 지형·기후 조건 테스트: 네바다의 고온 건조한 사막 환경과 캘리포니아의 복합적 기류 환경 및 농업 지대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의 극한 조건 운항 검증 가능
- 장거리 비행 시나리오: 주 경계를 넘는 장거리 물류 및 운송 드론의 실증 테스트 환경 확보 – 도심 위주인 한국 테스트 환경과 차별화
- 규제 선도권 확보: 다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FAA 규제 프레임워크 수립에 영향력 발휘
- 산·학·관 협력 허브: 대학 연구역량(NCAR) + 민간 인프라(Eagle Field) + 정부 지원(GOED Knowledge Fund)의 3자 협력 모델 구현
3-2. 적용 분야 및 한국 연관 산업
4. 한국 AAM·드론 기업을 위한 기회와 협업 포인트
한국은 현재 ‘K-UAM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도심항공교통(UAM)과 교통관리·버티포트 운영·안티재밍 등 핵심 기술의 실증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상용화를 위해서는 결국 FAA(미 연방항공청)·EASA 등 선진 규제당국의 형식·운항 인증을 획득하는 것이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이번 네바다–캘리포니아 UAS/전기항공 파트너십은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현대차(슈퍼널),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KT·대한항공이 참여한 K-UAM 컨소시엄, 그리고 다양한 드론·eVTOL 스타트업들에게 다음과 같은 산업적 기회와 협업 전략을 시사한다.
4-1. FAA 인증을 위한 ‘실전 모의고사’ 활용
한국 기업이 독자적으로 미국 내에서 비행 시험 허가(Part 135, Part 91 waivers, 특별형식증명 등)를 취득하고 장기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은 막대한 시간·법률비용·현지 네트워크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반면, 이미 FAA의 신뢰를 확보한 네바다 UAS 테스트 사이트와 대학·주정부가 운영하는 통합 시험 인프라를 활용하면, 한국 기업은 비행안전·통신·안티재밍 등 주요 성능을 미국 규제당국이 신뢰하는 표준 포맷(시험 계획·비정상 절차·위험평가 문서 등)으로 정리할 수 있고, K-UAM 그랜드 챌린지에서 입증된 교통관리·안티재밍 기술을 북미 환경에서 재검증하면서 양 지역 규제 간 ‘브리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네바다 측 시험기관·로펌·인증 컨설팅 업체와의 파트너십은, 향후 정식 FAA 인증 단계에서 실질적인 시간 단축과 자료 재활용 효과를 제공할 수 있으며,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첫 대규모 상업 운항 전,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점검할 수 있는 실전 모의고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구체적 활용 방안:
- NCAR과 직접 테스트 파트너십 체결 → FAA COA 하의 비행 테스트 수행 → 미국 비행 실적 데이터 확보
- Eagle Field Airport의 민간 인프라 활용: 보안 유지가 필요한 독자 기술 테스트에 최적화된 환경
- FAA Part 107, Part 135, Type Certificate 등 미국 인증 취득을 위한 실전 데이터 축적 경로로 활용
4-2. 극한 환경 및 장거리 비행 데이터 확보
도심 위주인 한국의 테스트 환경과 달리, 네바다와 캘리포니아 내륙은 광활한 개활지와 다양한 기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는 한국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극한 조건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다.
4-3. 한–미 지자체 간 ‘혁신 회랑(Innovation Corridor)’ 연계
네바다 주지사 경제개발실(GOED)이 이번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지자체 간 정책적 협력 채널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구체적 제안:
- 교차 실증 프로그램: 한국의 드론 특구(인천, 고흥, 세종 등)나 관련 협회가 네바다주와 협약을 맺고, 한국 기업이 NV UASTS를 이용할 때 인센티브를 제공받는 식의 양방향 실증 프로그램 구축
- Knowledge Fund 모델 벤치마킹: GOED의 Knowledge Fund는 대학 연구역량과 민간 기업을 연결하는 투자 모델로, 한국의 창업진흥원·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추진하는 기술 사업화 프로그램의 벤치마킹 대상
- K-Nevada Gateway 확장: K엔터테크허브, 메디온테크, 페이스메이커스, 젠엑시스, 법무법인 미션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존 K-Nevada Gateway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UAS 분야 특화 트랙을 신설하여, 한국 드론 스타트업이 NV UASTS에서 실증 테스트를 수행하는 체계적 프로그램 구성
- 정부 간 MOU: 한국 국토교통부·과기정통부와 Nevada GOED 간 UAS/AAM 분야 협력 MOU를 통해 양국 규제 조화 및 상호 인증 협력 추진
4-4. 공동 R&D 및 기술 검증
NCAR은 응용연구 전문 기관으로, 한국 연구기관 및 기업과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이 강점을 가진 기술 분야에서 미국 환경에서의 실증 테스트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 한·미 공동 연구 프로그램: KAIST,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 KIAST 등 한국 연구기관과 UNR/NCAR 간 자율비행·AI 기술 공동 R&D 협정 추진
- 한국 강점 기술 분야: 자율비행 알고리즘, 충돌회피(DAA) 기술, 원격조종 시스템, 배터리·모터 기술, 5G/6G 통신 연동 등
- 국제 컨퍼런스 공동 기획: CES, SXSW 등 글로벌 테크 행사에서 한·미 UAS/AAM 공동 세션을 기획하여 업계 네트워킹 및 투자 유치 기회 창출
한국 기업·기관 협업 로드맵
5. 용어 해설
6. 전망: 데이터가 곧 자산인 시대
카르로스 카르디요 NCAR 소장이 이번 파트너십의 목표로 제시한 이 발언은 미래 항공 모빌리티 시장의 본질을 정확히 짚는다. 결국 승패는 누가 더 신뢰성 있는 비행 데이터를 많이, 그리고 다양한 운영 환경에서 축적하느냐에 달려 있다.
캘리포니아의 민간 비행장 인프라와 네바다 UAS 테스트 사이트의 공공 COA 권한이 결합된 이번 모델은,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다주(多州) 실증–인증–사업화”를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기존의 단일 주 중심 테스트 체계에서 다주 회랑으로의 확대는, 향후 미국 전역을 잇는 국가적 드론 테스트 네트워크의 출발점이자, FAA 규제 프레임워크를 사실상 선도하는 데이터 허브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지점에서 한국의 전략적 선택도 명확해진다. 인천 아라뱃길과 청라–계양 구간 등에서 K-UAM 그랜드 챌린지를 통해 운항·교통관리·버티포트·안티재밍을 실증하고 있는 한국은 국내에서 축적한 도시형 운항 데이터를, 네바다–캘리포니아 회랑과 같은 해외 테스트 네트워크와 ‘교차 실증’ 형태로 연계해 FAA·EASA가 인정하는 글로벌 표준 데이터 세트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될 때 비로소 현대차(슈퍼널), 한화시스템, K-UAM 컨소시엄, 드론·eVTOL 스타트업 등이 이를 활용하면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미국형 멀티스테이트 테스트 회랑”을 동시에 활용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기술 검증–국제 인증–북미 상용화를 잇는 산업 가치사슬의 상단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용어 설명
UAS(Unmanned Aircraft Systems, 무인항공기 시스템): 흔히 ‘드론’이라고 부르는 무인비행체뿐 아니라, 조종·관제 장비, 통신 링크, 운용 절차까지 포함한 운용 시스템 전체를 뜻한다.
AAM(Advanced Air Mobility, 첨단 항공 모빌리티): 기존 항공기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항공 이동수단(예: 전동 수직이착륙기 등)을 활용해 사람·화물을 이동시키는 차세대 항공 운송 개념으로, 도시·지역 이동(에어택시 등)과 연계해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COA(Certificate of Authorization): 미국에서 드론 등 무인항공기 운용을 특정 조건(지역, 목적, 안전 요건 등) 아래에서 허용·승인하는 운항 승인/인가 체계를 말한다. 이번 협력에서는 “NCAR이 보유한 공공 COA 범위에 이글 필드 공항을 포함할 수 있는지”가 주요 검토 사안으로 제시됐다.
FAA ID(CL01): 공항·비행장을 식별하기 위해 부여하는 코드(식별자). 기사에서 CL01은 이글 필드 공항의 FAA 식별자로 소개됐다.
Nevada Autonomous: 네바다 UAS 테스트 사이트 활동을 주(州) 전역에서 총괄·운영하며, 시험 기회마다 안전을 중심으로 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제공하는 조직(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출처: 네바다대학교 리노 캠퍼스(University of Nevada, Reno) ‘Nevada Today’ 보도자료(2026년 1월 29일). https://www.unr.edu/nevada-today/news/2026/nv-uas-and-eagle-field-airport-form-partnershi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