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Tech Focus] "폐가 보내는 '반향(Resonance)'을 듣다"... 40달러 패치로 1억 원 CT 장비에 도전장
전직 외과의사가 설립한 '사마이(Samay)', 수동적 청진기 넘어 '능동형 음향 공명' 기술로 폐질환 진단 혁명 예고... 글로벌 제약사와 임상 파트너십 가속
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호흡기 진단 분야는 여전히 '침묵의 영역'이 존재한다.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은 호흡 곤란이 오기 전까지 자신의 폐가 망가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9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가 넘는 CT(컴퓨터 단층촬영) 장비나 복잡한 폐기능 검사(PFT)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진단 격차(Diagnostic Gap)'에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이 있다. 콜롬비아 출신의 외과의사 마리아 아르툰두아가(Maria Artunduaga)가 설립한 '사마이(Samay)'다. 사마이는 단순히 숨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폐에 소리를 보내 그 반응을 분석하는 혁신적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실비(Sylvee)'를 통해 호흡기 진단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려 하고 있다.
Technology: '듣는' 청진기에서 '대화하는' 센서로
사마이의 핵심 기술은 '음향 공명(Acoustic Resonance)'이다. 이는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나와 있는 스마트 청진기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법이다.
스트라도스 랩스(Strados Labs)나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의 주류 제품들은'수동적(Passive)'이다. 환자가 숨을 쉴 때 발생하는 쌕쌕거림(Wheezing)이나 수포음(Crackles)을 마이크로 녹음하고, AI로 분석한다. 문제는 이러한 소리가 들릴 때쯤이면 이미 증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는 점이다.
반면, 사마이의 '실비'는 '능동적(Active)'이다. 기기가 부착된 흉부로 저주파 음파(Sound Wave)를 발사하면, 이 소리가 폐 내부의 공기 주머니(Alveoli)와 부딪혀 되돌아오는 공명음(Resonance)을 분석한다.
아르툰두아가 CEO는 헬스블루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잘 익은 수박을 고를 때 통통 두드려 소리를 듣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설명한다. 폐기종(Emphysema)이나 COPD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치명적인 징후인 **'공기 포획(Air Trapping, 숨을 내쉰 후에도 폐에 공기가 남아있는 현상)'이 발생하면, 폐의 밀도와 부피가 변해 공명음의 주파수(Pitch)가 달라진다. '실비'는 이 미세한 변화를 실시간으로 포착해낸다.
The Problem: 350만 명의 죽음과 '골든 타임'
이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조기 발견'에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약 350만 명이 COPD로 사망했으며, 그중 90%는 저소득 및 중진국에서 발생했다. 고가의 영상 장비가 없는 환경에서 환자들은 병이 악화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아르툰두아가 CEO는 하버드와 시카고대에서 성형외과 및 재건 수술을 전공한 엘리트 의사였다. 하지만 할머니 '실비아(Sylvia)'가 COPD로 고통받다 사망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메스를 내려놓았다. 그는 "할머니의 폐가 망가지고 있다는 신호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무력감이 창업의 계기였다"고 회고한다.
그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 Berkeley)와 워싱턴대에서 공중보건과 엔지니어링을 다시 공부하며, 물리학 수업에서 배운 음향 공명 원리를 의학에 접목시켰다.
Business Strategy: 제약사를 우군으로... FDA 승인 전 매출 확보
딥테크(Deep Tech) 의료 스타트업의 가장 큰 위기는 규제 승인(FDA)을 기다리는 '죽음의 계곡' 기간이다. 사마이는 이를 영리한 B2B 전략으로 돌파했다.
현재 기업가치 1,500만 달러(약 210억 원)로 평가받는 사마이는 FDA 승인 목표 시점인 2029년까지 기다리지 않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파트너는 호흡기 치료제 전문 기업인 * 키에지(Chiesi)다.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 임상시험에서 환자의 폐 기능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CT 촬영을 해야 한다. 사마이의 '실비'는 이 과정을 간편한 웨어러블로 대체해준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임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환자의 일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Win-Win)'이다.
Future Roadmap: 40달러의 혁명, 남미를 넘어 세계로
사마이의 최종 목표는 이 기술을 '대중화'하는 것이다. 아르툰두아가 CEO는 상용화 시 기기 가격을 40달러(약 5만 5천 원)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우리의 경쟁자는 다른 웨어러블이 아닙니다. 병원의 거대한 CT 장비입니다."
그녀의 비전은 명확하다. 1차 진료의(Primary Care Physician)가 청진기처럼 '실비'를 사용해 환자의 폐 상태를 즉시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진단의 민주화'다. 2028년부터는 CEO의 고향인 남미 지역을 시작으로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백인 남성 중심의 실리콘밸리에서 라틴계 여성 창업자로서 겪은 차별과 편견을 딛고 일어선 아르툰두아가. 그녀의 '소리 없는 혁명'이 전 세계 3억 명의 호흡기 환자들에게 새로운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Fact Sheet] 사마이(Samay) & 실비(Sylvee)
| 구분 | 핵심 내용 |
| 창업자/CEO | 마리아 아르툰두아가 (Maria Artunduaga) - 前 외과의사 (하버드/시카고대 수련), 공중보건학 석사 |
| 핵심 제품 | 실비 (Sylvee) - AI 기반 호흡기 모니터링 웨어러블 센서 |
| 기술 원리 | 음향 공명 (Acoustic Resonance) - 폐에 소리를 보내 반사되는 공명음을 분석하여 폐 내 공기 포획(Air Trapping) 감지 |
| 경쟁 우위 | 1. 능동형 진단: 증상 발현 전 조기 감지 가능 (vs 기존 청진기의 수동적 청취) 2. 비용 효율성: 타겟 가격 $40 (vs CT 장비 $90,000+) 3. 연속성: 병원 밖 일상생활에서 24시간 모니터링 가능 |
| 비즈니스 모델 | Phase 1 (현재): 제약사/CRO 대상 임상시험 데이터 솔루션 판매 (B2B) Phase 2 (미래): FDA 승인 후 병원 및 환자 대상 디바이스 판매 (B2C/B2B2C) |
| 주요 성과 | - 기업가치 $15M (약 210억 원) - 2024 MedTech Innovator Grand Prize 수상 - Chiesi 등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체결 |
| 규제 현황 | FDA 승인 목표: 2029년경 (현재 임상 데이터 축적 및 알고리즘 고도화 단계) |
출처 (Sources)
본 기사는 다음의 자료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 Healthcare Brew (2026.02.12): "This founder is using sound waves to fight lung diseases" - 창업자 인터뷰 및 최신 기업 가치($15M), Chiesi 파트너십 정보 인용.
- MedTech Innovator (2024): "Samay Wins 2024 Early-Stage Grand Prize" - 기술의 독창성 및 초기 자금 조달 내역 확인.
- ClinicalTrials.gov: "Clinical Feasibility of a Non-invasive Wearable Acoustic Device" - '음향 공명' 기술의 임상적 타당성 및 작동 원리(Air Trapping 감지)에 대한 의학적 근거 확인.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COPD 사망률 통계 및 저소득 국가의 의료 접근성 데이터 참조.
- PitchBook & Crunchbase: 사마이의 펀딩 내역 및 투자자 정보(대략적 누적 투자금 $5.4M) 교차 검증.